친구들이 통수쳐서 강제로 혼밥한 썰

-실화 기반 MSG 가미

나는 태생적으로 소심함과 함께 태어났고

이 때문에 모르는 애들이랑 놀면서 분위기 깬 적이 한 두 번도 아니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찍 소리도 못낸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보통은 그렇다

심지어 길 물어보는 것도 못한다.

근데 정작 질문받으면 사람 좋게 다 대답해준당

글고 그래도 X랄인맥 관리는 잘해서 친구놈들이 몇 번 여소시켜주기도 했고 내가 소개시켜달라고 하기도 했다

실제로 두세번 정도는 소개시켜준 애도 동참하는 형태로 소개받기도 했고 물론 다 한 번 만나고 깨졌지만

그러다 한 번은 여자애가 소개시켜준 남자애한테… 아 아니당 너무 찐따같은 이야기당

아무튼 난 찐따찌질이다

그런 내가 용케 혼밥은 잘하는데

개인적으로 진짜 찌질했던 혼밥 썰이 두 가지 있다.

둘다 고1 무렵 일어났던 일이다.

우연히 상하이 디럭스 기프티콘이 생겼는데

맥날 갈 일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보니 만료일이 눈앞으로 다가와따

친구라는 탈을 쓴 악마 쉐리들한테 같이 가자고 하기두 했지만 내 성격을 아는 그 놈들은 자존감 키울 겸 혼자 갔다오라고 떠밀었다

그리고 여사친 썅년은 만날 맘터만 쳐먹는다 돼지년

결국 혼자 나와서 터벅터벅 맥날로 걸어갔는데 피크 타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심지어 나 하나 앉을 자리도 없을 지경으로 붐볐다. 그렇게 사람들 틈에 끼어서 쭈뼛쭈볏 서 있으면서 카운터를 봤는데 진짜 눈매 분위기 오지시는 키다리 누님이 서 계셔따. 내 기억상 약간 쯔위 느낌이 났다

정작 나는 그 때 지금처럼 세련된 도깨비식 롱코트+목니트도 아니고 빈티나는 면티 입고있어따

근데 바빠서 그런지 내 앞에서 주문하던 커플한테 엄청 퉁명스럽게 대꾸하더라. 일단 그 시점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생각해따

1.돈으로 계산할 것

2.그냥 뒤돌아 나가서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 것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프티콘이 넘 아깝드라

그래서 계속 기다리다가 마침내 내 차례가 되어따

카운터 안 쪽으로 블록 있는거 감안해도 나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크시더라. 내 기억 상으로는 흡사 살인자에게 판결을 내리는 염라대왕처럼 느껴져따

이미 그 시점에서 멘탈이 반 쯤 나갔고 진짜 돈으로 계산하려구 해따

근데 나 보더니 웃으면서 주문받아주시드라. 앞에는 커플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갑자기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는지

그 웃음에 용기가 나서 기프티콘을 내밀어따

그 시점에서 웃음을 거두고 뿔이 달려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계속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좀 오래걸릴거같다고, 기다려주실 수 있냐고 그러더라.

나는 그러게따고 해따

주문 끝마쳤는데 카운터 옆에서 콜라따르던 남자알바한테 넘기시더니 안쪽에서 나오시면서 2층에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직접 안내해주셔따

맥날이건 맘터건 롯리건 KFC건 카운터 보던 분이 자리 안내해주시던건 그 때 처음봐따 어지간히 불쌍해 보이셨나보다. 아마 그 분 눈엔 내가 길잃은 장님 유기견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그 시점에서 그 분의 이미지는 염라대왕에서 대천사 미카엘로 변해따 솔직히 그 분 없었다면 난 진짜로 계속 썸녀 번호도 못따고 찐따 인생 살았을지도 모른다

세트 나올때까지 피크타임+기프티콘인거 감안해도 좀 많이 기다리긴했는데 그래두 다 먹구 나올때 그 뿌뜻함은 정말 상상초월이어따. 마치 초등학고 3학년때 중간고사 올백을 맞은 그런 기분

그러고 친구들한테 자랑했다가 진짜 찐따같으니 그만하라는 말을 들어따

1부 끝

2부

아래썰은 혼밥이었지만 알바도 이쁘고 착했고 하도 붐벼서 사람들 시선도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면

이번 썰은 면전에서 꼽주는 알바도 있었고 그리 붐비지도 않는데다 원래 애들이 더 올 걸 상정하고 앉아서 졸라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앉아서 개 쪽팔려따

때는 고1 겨울방학 보충 중, 하릴없이 수업듣던 나와 개새끼들 셋은 점심 나가서 먹구 오후 보충은 째자는 의견이 나와따

나는 보충 째기를 많이 시전했는데 일단 교정 중이라 치과 핑계를 댈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이다. 진료확인서야 대충 떼오면 되구

그래서 오케이하고 바로 짐싸서 학교를 나가따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고민하다 피자헛에 마침 피자페스티벌 이벤트를 해서 글로 가기로 해따.

피자 페스티벌이란 10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한시간동안 무한대로 피자 한조각씩 리필+음료 제공을 하는 혜자 이벤트이당.

가는 중에 어떤 쉐리 하나가 다이소에 뭐 살 거 있다고 했는데, 친구 쉐리들이 자기들도 다이소 들렀다 간다고 나보고는 먼저 자리잡고 있으라고 하더라.

음흉한 눈빛을 주고 받던 그 새끼들을 보고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어야 했다.

피자헛 들어가서 중앙 쪽 테이블에 자리잡으니까 우락부락한 남알바가 피자 페스티벌 종이 한 장 가져다주더라. 애들 더 온다고 하고 일단 나 먼저 먹고있기로 했다. 식기류는 4명 세팅하고.

그렇게 피자를 받아먹고 있는데 10분 정도 지나고 피자 서너조각 해치웠는데도 애새끼들이 안온다.

톡에도 답장안하고 전화도 걸어봤는데 안받더라.

이상했지만 알아서 오겠지하고 생각했다.

중간중간에 알바들이 와서 친구들 오냐고 확인하면서 30분이 지났다.

그 우락부락한 남알바가 와서 빈정대는 투로 식기류~ 세~개, 치워드리게엤~습니다아~ 이러더라. 마지막에 한숨까지 쉬면 완벽.

비록 소심한 찐따라 주변 인물들의 언행에서 불길한 부분은 귀신같이 찾아내곤하지만 신경쓰지않고나 애써 무시하는데, 이번건 진짜 쪽팔리더라. 그 때 다시 생각해도 백타 나 들으라고 내쉰 한숨이어따…

그렇게 한시간 동안 나혼자 접시 비우고 계산하는데 그 우락부락한 남알바 대신 잘생긴 남알바가 카운터봐주면서 친구분들 안오실거같으면 미리 얘기해주시져… ㅎㅎ하더라. 다행히 요건 비웃는 투는 아니고 안됐다는 듯이 안쓰러운 웃음을 짓더라.

그리고나서 내 복수극이 시작됐다. 근처 피방이고 카페고 다이소고 편의점이고 다 뒤지고 심지어 학교까지 갔고, 진짜 톡방들에 다 수배해서 그새끼들 잡아 조지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어다녀따

그러다 친구 하나한테, 피자헛 주변에 병원 하나 있는데 그 병원 건너편에 당구장이 하나이따. 날 쌩깐 개새끼들이 옆반 애들이랑 글루 가따는 정보를 입수하고 글로 향해따

들어가니까 아주 왁자지껄하게 쳐놀고 있더라 씹새뤼들

그래서 점수판 다 초기화시켜따

그리고 점수판을 초기화시킨 대가로 정작 내가 쳐맞아따

찌질찌질…

2부 끗